[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에게 위협이 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상태는 행정 명령 이후로 정신 건강 위기 핫라인 문의가 700% 가까이 급증하는 등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표적 삼은 최근 정책으로 인해 이미 취약한 계층 사이에서 정신 건강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랜스젠더 건강 관리를 위한 피난처로 지위를 확보한 CA주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자해 등의 생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비영리 위탁 보호기관 패밀리 빌더스의 질 제이콥스(Jill Jacobs) 최고경영자는 트랜스젠더 청소년과 그 가족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살 예방에 전념하는 비영리 단체 트레버 프로젝트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다음 날 정신 건강 위기 핫라인에 대한 문의가 7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제이콥스 최고경영자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이 자신이 단체를 이끈 29년 동안 본 것 중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가을 트레버 프로젝트가 발표한 동료 평가 연구에서는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해 부정적인 법률이 있는 주에서 해당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최대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주는 이전에 자녀가 학교에서 공식 기록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식별되는 경우 부모에게 말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금지하는 법안을 개정했습니다.
또 트랜스젠더 청소년과 그 가족이 CA주에서 호르몬과 사춘기 억제제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시행했습니다.
최근에는 보험사가 트랜스젠더의 건강 서비스를 보장하고 치료해주는 의사의 의료 면허를 보호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CA주에서도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트랜스젠더 행정 명령에는 생물학적으로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하는 것도 있고,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도 있습니다.
또 19세 미만의 사람들 사이에서 호르몬 치료와 사춘기 억제제, 성별 확인 치료를 없애려 하고 이러한 치료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수십 개의 연구에서 성별 확인 치료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살률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치료를 화학적, 외과적 절단이라고 특정지었습니다.
롭 본타 CA주 법무장관은 병원과 진료소에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