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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만 무박 2일' 68년만에 연방 상원 신기록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오늘(1일) 상원 회의장에서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무박 2일' 동안 비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코리 부커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3월) 31일 저녁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법치주의, 헌법, 미국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면서 상원 본회의에서 발언할 것임을 예고한 뒤 LA시간 같은 날 오후 4시쯤 발언대에 올랐다.

부커 의원은 그로부터 만 하루가 넘도록 발언을 이어갔고, LA시간 오늘(1일) 오후 4시19분을 넘기며 지난 1957년 스트롬 서먼드 당시 상원의원이 세운 24시간 18분의 종전 상원 최장 발언 기록을 깼다.

동료 의원이 기록 경신 사실을 알리자 상원 회의장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부커 의원은 잠시 이마의 땀을 닦은 뒤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31일 연설을 시작하면서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일어섰다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까지 정상적인 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후 의료, 교육, 이민, 국가 안보 등의 주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지역구 및 일반 시민의 편지, 언론 보도, 유명 연설문 등도 이 자리에서 읽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부커 의원은 발언 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물을 먹지 않았다고 주류 언론은 전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발언자인 부커 의원을 상대로 질문을 할 때는 단상에서 발언을 멈추면서 일종의 휴식을 취했다.

상원은 토론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부커 의원의 발언도 이런 의사규칙을 활용한 것이다.

부커 의원이 특정한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마라톤 발언에 나선 것이 아닌 만큼 이른바 필리버스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상원의 종전 최장 발언 기록 보유자인 서먼드 의원은 1957년 민권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부커 의원은 '마라톤 발언'을 할지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