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오늘(12월31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했다.
이제 그동안 워런 버펏이 이끌었던 거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그렉 아벨(Greg Abel)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 계속 쌓아놓은 3,820억달러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영자인 그렉 아벨이 어디에 이 자금을 투자할지 시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시대가 끝났다.
워런 버핏은 1962년 주당 7달러 60센트에 불과했던 뉴 잉글랜드의 작은 섬유 밀(Mill)을 사들이며 투자자 길을 걸어 오늘날 주당 가격 75만 달러(한화 약 9억 7천만 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자산 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20년간 6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도 워런 버핏의 개인 자산은 여전히 약 1,500억 달러에 달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추앙받고 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 수십 년간 가이코(Geico)와 같은 보험사, 이스카(Iscar) 같은 제조업체, 데일리 퀸(Dairy Queen) 같은 유통 브랜드, 그리고 미 전역의 유틸리티와 철도(BNSF)를 인수하며 뉴욕 증시에서 S&P 500 수익률을 압도해 왔다.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새로운 수장이 된 그렉 아벨 CEO는 2018년부터 보험을 제외한 버크셔 헤서웨이의 모든 비즈니스를 관리해 왔다.
전문가들은 그렉 아벨 체제가 무난히 순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급격한 전략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경영 스타일에서는 다소 차별화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렉 아벨은 워런 버핏보다 실무적이면서 더 훨씬 현장 중심적(Hands-on)인 관리자로 알려져 있다.
그렉 아벨은 자회사 리더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성과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묻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렉 아벨은 최근 넷젯(NetJets)의 CEO 애덤 존슨을 소비자, 서비스, 소매 부문의 총괄 관리자로 전격 임명했다.
이로써 버크셔 헤서웨이는 제조업, 유틸리티, 철도와 함께 자체적인 ‘3대 사업 부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였던 고(故) 찰리 멍거는 생전에 그렉 아벨이 버크셔 헤서웨이 특유의 분권형 구조와 기업 문화를 유지할 적임자임을 확신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가장 직면한 현안은 약 3,820억 달러(한화 약 496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이다.
워런 버핏은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을 쌓아왔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들은 그렉 아벨에게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그동안 투자와 관련해서 벌어들인 수익을 재투자하는 원칙을 계속 고수헤 왔다.
즉, 주주들에게 수익을 배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렉 아벨이 새로운 최고 경영자로 나서 큰 수익성 있는 대규모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주주들로부터 배당금 지급이나 또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매우 강력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워런 버핏은 경영권을 넘기고 은퇴했지만 버크셔 헤서웨이의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매일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한다는 계획이다.
워런 버핏은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면서 경영자인 그렉 아벨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워런 버핏이 의결권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어, 그렉 아벨은 당분간 주주들의 압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체크 캐피털(Check Capital)의 크리스 발라드 이사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사업체들 대부분 스스로 굴러갈 수 있을 만큼 매우 견고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며 그렉 아벨 체제하의 미래를 낙관했다.
크리스 발라드 이사는 최근 핵심 경영진들의 퇴사와 관련해서도 이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워런 버핏 이후의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일 뿐,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순항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