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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활절은 비싼 계란 대신 감자 활용

미국 내 계란 가격이 기록적으로 치솟으면서, 일부 가정에서는 올해(2025년) 부활절에 전통적인 계란 대신 감자나 마시멜로를 활용하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달걀을 꾸미고 장식하고 굴리는 전통은 백악관의 ‘에그 롤’ 행사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왔지만, 조류 독감 등의 여파로 산란계 수가 최근 들어 급감하면서 미국 내에서 계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美 연방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내 계란 1다스의 평균 소매가는 6달러 23센트다.

그 전달인 2월의 5달러 90센트에서 다시 상승한 것이고 이는 1월의 4달러 95센트보다도 크게 오른 수치다.

지난 12개월 간 계란 가격은 무려 60% 이상 폭등했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같은 달인 3월에 계란 1다스 평균 가격이 약 4.91 캐나다달러로,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3달러 50센트여서 미국보다 약 40% 저렴했다.

이처럼 높은 가격 부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실제 계란 대신 감자, 마시멜로, 파스타 껍질, 클레이 등을 활용해 부활절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생활 정보 전문 사이트 ‘The Spruce’는 틱톡 영상에서 계란 대신 감자, 파스타 껍질, 클레이를 물감으로 꾸미는 방법을 소개했다.

인플루언서 레이첼 앤더슨은 대형 마시멜로를 식용 색소에 담그는 장면을 담은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또 다른 틱톡 영상에서는 한 엄마가 감자 봉지를 쇼핑카트에 담은 후 아이들과 함께 마커로 감자를 칠하는 모습이 등장해 큰 화제가 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 엄마는 이제는 부활절에 감자를 염색해야 할 때라는 미국인들에게 공감할 수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장난감 체인점 마이클스(Michaels)는 계란 대체 공예 키트의 판매량이 지난해(2024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대표적인 염색 키트 브랜드 ‘Paas’도 마시멜로 염색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이와 관련해 美 연방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활절을 앞둔 마지막 마케팅 주간에도 계란 수요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도매 가격이 워낙 오르다보니 소매업체들이 계란과 관련해서는 할인 프로모션을 기피하고 있고 할인하지 않으니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부활절은 창의적인 대체품으로 미국 가정의 부활절 풍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감자가 예상치 못한 인기 대안으로 자리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