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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민 1인당 소비자 부채 8만 7천 달러 넘어서

[앵커멘트]

CA주민 1인당 소비자 부채가 올 3분기 8만 7천 달러를 넘어섞고 연체율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인데 CA주가 타주들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소비자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CA 주민 1인당 소비자 부채는 8만7천57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증가율 자체만 보면 오히려 대출 확대가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9% 증가했고, 장기 평균 증가율 역시 연 3% 수준인데 올해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부채가 느리게 증가하는 현상은 얼핏 보면 긍정적인 신호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가계가 불안감을 느끼며 소비와 대출을 줄이는 현상으로 분석합니다.
실제로 CA​ 소비자 심리 지수는 지난해 대비 18%나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상환 능력입니다.

CA​의 90일 이상 연체율은 2.01%로 팬데믹이 처음 경제를 강타했던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1.9%와 비교해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입니다.

다만, 연체율 자체만 보면 전국 평균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 전체의 연체율은 2.98%, 텍사스는 3.85%, 플로리다는 4.1%까지 올라갔습니다.

23년 장기 평균 연체율 3.56%와 비교해도 CA​는 아직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학생대출 현황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초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면서 전국적으로 학생대출 연체율이 0.8%에서 14.3%까지 급등했지만 CA​ 주민의 1인당 학생대출 규모는 4천710달러로 전체 부채의 5%에 불과합니다.
전국 평균이 9%인 점을 고려하면, 학자금 부담이 비교적 낮아 캘리포니아의 연체율이 다른 주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전체 소비자 부채는 1년 사이 2.5% 증가해 CA​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텍사스는 4.1%, 플로리다는 3.5%로, 서부와 남부 지역 일부 주들은 여전히 빠른 대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CA​ 주민들은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는 신중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동시에 생활비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인해 상환 부담이 커지며 연체율이 오르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변동과 고용 시장 흐름에 따라

CA​ 가계의 재정 건전성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