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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회장 “질러가겠다” 개인 터널 추진에 주민 분노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사인 포르셰의 회장이 오스트리아 산등성이에 개인용 터널을 뚫어 개인 별장까지 연결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며 주민들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독일 포르셰 창업주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셰(82) 회장은 2020년 오스트리아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의 별장을 900만달러에 샀다.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잘츠부르크는 그림 같은 경치로도 유명한 동유럽 명소다. 포르셰 회장은 별장에 쉽게 가기 위해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480m 길이의 터널을 뚫어 별장 지하 주차장과 잇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녹색당 등 일부 시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포르셰 회장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그 할러는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일부 수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다음달 포르셰 회장의 별장 지하 주차장과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

보수당인 공산당은 지하 주차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진보성향의 녹색당은 터널 건설이 공공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가 규탄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지역 대학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이케 사이러스는 "초부유층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정치적 인맥과 돈을 쓰는 모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