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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관? 황금 신봉자 트럼프, 백악관 곳곳 금색 도배

황금에 대한 집착을 숨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오늘(4월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곳곳에 금색 장식을 추가하기 위해 전문가까지 초빙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인테리어 변경 작업을 맡은 인물은 플로리다의 가구제작 전문가 존 이카트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카트는 벽난로 선반과 벽면 장식의 금칠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대로 집무실을 바꿨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장식했던 황금빛 아기천사 상도 백악관으로 옮겨 설치됐다.

또 집무실 옆 식당의 식탁에도 황금빛 장식이 추가됐고, 벽난로 선반 위에는 7개의 황금빛 꽃병과 항아리가 장식됐다. 백악관 복도에서 이어지는 출입문 위에도 황금빛 트럼프 문장이 부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개조작업에 대해 "황금시대를 위한 황금의 집무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업 결과에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팍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의 금빛 장식을 가리키면서 "황금빛 페인트는 진짜 황금을 흉내 낼 수 없다"며 "그래서 진짜 금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흰색 테두리로 인쇄된 공식 초상화에 빛을 반사하는 금색 테두리를 추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례적인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정부 출판국은 금속성 잉크와 특수인쇄기를 구해야 했고, 이 때문에 초상화 인쇄 작업도 지연됐다는 후문이다.

황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황금색으로 뒤덮인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자택은 수십년 전부터 각종 잡지의 단골 소재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통령의 백악관 장식 변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백악관에 관한 저술을 발표한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워는 "집무실 등 백악관의 공식 공간의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해선 백악관 큐레이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지, 대통령의 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