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2일) 대낮에 LA 한인타운 인근 지하철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부상하는 등 최근 대중교통 내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노숙자 수백여 명이 전철에 가득차 ‘바퀴 달린 스키드로우’로 불리는가 하면 하루 평균 5건의 강력 범죄가 발생해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2일) 대낮, LA한인타운 인근 메트로역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LAPD에 따르면 사건은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벌몬/베벌리 메트로 역에서 시작된 용의 남성과 한 여성의 몸싸움으로 발생했습니다.
싸움에 다른 남성이 개입했고 용의 남성은 달아나려고 시도했지만, 또 다른 승객이 끼어들자 흉기를 꺼내 휘두르며 도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_ LAPD 레티시아 루이즈 서전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은 용의자와 대치극을 벌이다 용의자를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사건은 종료됐습니다.
<녹취_ LAPD 레티시아 루이즈 서전트>
불과 5일 전, 벌몬/산타모니카 역에서도 마약을 소지한 남성이 경찰의 손가락을 물어뜯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4월) 초, 타운 인근 역 두 곳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보고됐습니다.
LA메트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행, 강간, 살인 등 강력 범죄만 하루 평균 약 5건으로, 전년도보다 20% 이상 급증했습니다.
범죄뿐만 아니라 노숙자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바퀴 달린 스키드로우’, 노숙자가 점령한 LA메트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최근 조사 결과 LA메트로에서는 노숙자 550명 이상이 매일 밤 막차에서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갈 곳 없는 이들이 첫차를 타고 전철에 상주한 뒤 막차에 내리는 겁니다.
운행이 종료되는 자정, 노스 헐리웃 역에서만 100명 이상의 노숙자들이 쫓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일 아침 메트로를 이용하는 한 승객은 “노숙자로 인한 피해는 하루, 이틀 겪는 일이 아니”라며 “전철 안은 마치 야생 동물과 함께하는 도시 같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철 내 노숙자 67%는 쉘터 찾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숙자를 돕는 LA패밀리 하우징은 최근 메트로와 계약을 체결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당국은 치안 강화를 위해 보안 요원을 보충하고 순찰을 늘리고 있지만, 불시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매일같이 노숙자와 범죄와 마주하는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