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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중부 해안가 농장, E. 콜라이 집단감염 의혹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서 농산물 가공업체인 ‘테일러 팜(Taylor Farms)’이 E. 콜라이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NBC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해(2024년) 11월 전국적으로 발생한 E.콜라이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이 테일러 팜이라는 농산물 가공업체로 보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팜은 지난 겨울 전국 15개 주에서 발생한 E.콜라이 O157:H7 감염 사태와 관련해 소송 9건에 피소됐다.

당시 이 감염으로 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어린이 환자 여러 명은 중증 신장 합병증까지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디애나의 한 9살 소년은 감염된 이후에 2주간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았고, 신부전으로 거의 사망 직전 상태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9건의 해당 소송에서 원고 측은 테일러 팜이 결함 있고 위험한 식품을 유통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제품 중 특히 로메인 상추가 감염의 공통 연결고리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방식품의약국, FDA는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E. 콜라이 감염 사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올해(2025년) 2월 들어서 3개월 동안의 조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조사를 마무리지어서 FDA 측이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FDA는 감염 사태가 이미 종료된 이후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굳이 발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식품안전 전문 빌 말러(Bill Marler) 변호사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FDA 문서에서 단일 가공업체로부터 받은 로메인 상추가 원인이라는 명확한 결론이 명시돼 있었다며 FDA 측 해명을 반박하는 주장을 했다.

당시 가공업체의 이름은 문서에서 지워졌지만, 빌 말러 변호사 측은 영수증과 관련된 문서를 근거로 해당 가공업체가 테일러 팜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빌 말러 변호사는 자신들의 자체적인 역학조사 결과, E. 콜라이 중독 피해자 전원이 테일러 팜의 로메인 상추를 감염 시기에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빌 말러 변호사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와 FDA가 적극적으로 발표했다면 더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 콜라이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테일러 팜은 자사 제품이 해당 E.콜라이 감염 사태와 무관하다고 전면 부인하며, 모든 제품에 대해 원재료와 완제품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고, 어떠한 오염 증거도 없었다고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했다.

테일러 팜은 또한 피해자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자신들이 생산해서 판매하는 제품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며, 해당 가족들에게도 불공정하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테일러 팜이 대량 확산이 벌어지기 한 달전이었던 지난해 10월에도 또 다른 E.콜라이 O157:H7 감염 사태 관련해 노란 양파를 자진 리콜했었다는 점이다. 해당 양파는 주로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시 104건의 감염 사례와 34건의 입원, 1건의 사망이 보고됐다.

식품안전 전문가들과 소비자 권익 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FDA의 정보 공개 투명성과 식품 가공업체의 책임성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