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가 세계 다른 지역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취약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가 진단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오늘(24일) 워싱턴DC IMF에서 개최한 아태 지역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세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관세 충격에 크게 노출됐으며, 다른 지역보다 그 충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가 관세 충격에 더 취약한 이유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가 매우 개방되고 상품 교역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더 많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지난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지역별로 비교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실효관세율이 가장 크게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이런 이유로 IMF가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주요 아시아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이전 전망보다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1.0%로1.0%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교역의 긴장과 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된 것을 반영했다면서 한국의 1분기 성장률(-0.2%)은 성장이 내수 약화와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교역을 확대하고 내수를 촉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그보다 낮은 지역에서는 여러 국가가 외부 충격을 줄이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통해 관세에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세계은행과 IMF 연례 회의에서 국가들이 무역 갈등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해 개방성을 유지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