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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산불 지역으로 되돌아오는 야생동물들

지난 1월 알타데나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 '이튼 화재'로 황폐해졌던 앤젤레스 국유림에 다시 생명의 기운이 퍼지고 있다.

'채니 트레일 회랑(Chaney Trail Corridor) 프로젝트'를 이끄는 UCLA 의과대학 교수 크리스틴 오초아의 연구팀은 이 지역에 설치한 트레일 카메라에서 산불 발생 이후 지난달(3월) 26일 ​처음으로 퓨마가 돌아온 모습을 포착했다.

해당 퓨마는 이틀 전에도 또 다시 나타나기도 했다.

오초아 교수는 지난해(2024년) 7월부터 채니 트레일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기록해 왔다.
이 지역은 스포츠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는데, 오초아 교수와 지역 주민들이 이 일대를 지키기 위해 생태계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오초아 교수는 화재가 발생하고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앤젤레스 국유림 인근 채니 트레일 회랑에 다시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었다.

화재 당시 일부 지역은 강하게 탔지만 개울을 둘러싼 나무들과 일부 녹지 공간은 불길의 피해가 적어, 동물들이 그곳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고 오초아 교수는 전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동물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부상당한 곰과 사슴에 대한 목격 제보는 있었다고 오초아 교수는 말했다.

특히, 산불 이후 내린 폭우 덕분에 빠른 자연 복구가 가능했습니다.
 남가주 특산종인 '샌 가브리엘 오크' 나무들이 거센 불길 속에서도 뿌리를 살려낸 채 밑동 주변에서 새싹을 틔우는 ‘크라운 스프라우팅(crown sprouting)’ 현상도 확인됐다. 

오초아 교수는 크라운 스프라우팅이 나무가 수백 년 동안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는 깊고 튼튼한 뿌리에서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설치된 새 트레일 카메라 주변에서는 보브캣의 배설물과 사슴 발자국이 발견됐다.

오초아 교수는 "화재로 너무 많은 것을 잃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이 회복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