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스트 베이 지역 고교 야구 경기에서 아시안 학생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조롱이 발생해 피해 학생 학부모들을 비롯해 지역사회가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4월) 23일 알바니(Albany) 고등학교와 피놀밸리(Pinole Valley) 고등학교 간의 야구 경기 중 발생했다.
SFGATE에 따르면 알바니 고교 야구 선수의 학부모인 유진 이(Eugene Lee) 씨는 경기 도중 피놀밸리 고교 소속 선수들로부터 아시안 학생들을 향한 모욕적인 발언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씨에 따르면 자신의 아들에게 상대측 선수가 "피 에프 챙이냐?(P.F. Chang, is that you?)'는 조롱이 들렸고, 아들은 '저 눈으로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겠네(He can't see through those eyes)'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인도계 학생이 투수로 등장했을 때에는 인도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발짓(Baljeet)을 연상시키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들렸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녹화된 경기 전체 영상을 검토한 이 씨는 자신의 아들이 투수로 나섰을 때 4차례 이상 개 짖는 소리가 들렸고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었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후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이 씨는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선수들이 아시안 선수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우린차별안해(wedontdiscriminate) #이웃을사랑하라(lovethyneighbor)” 등 해시태그를 덧붙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러한 게시물이 오히려 조롱과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웨스트 콘트라코스타 통합교육구에 민원을 접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피놀밸리 고교 야구팀 코치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씨는 “코치의 사과는 개인적 공감도 없고, 막연하고 모호했다”며 “그들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인종차별에 대해선 과잉 반응이 필요하다”며 교육구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피놀밸리 고등학교와의 또 다른 경기에서도 아시안 학생이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음란한 제스처로 조롱을 당한 사실이 추가로 제보되는 등 단일 사건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피놀밸리 고등학교 토드 얼빈 교장은 "인종차별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처입었을 커뮤니티와 팀원들에게 사과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