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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유니언 대표 그리스 식당 ‘파파 크리스토’, 77년 만에 영업 종료

LA 피코유니언 지역의 상징적인 그리스 식당 ‘파파 크리스토(Papa Cristo’s)’가 77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1948년, 고(故) 샘 크리스(Sam Chrys)가 피코 블러버드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파파 크리스토는 수십 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전통적인 그리스 요리를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샘 크리스의 아들인 현재 오너 크리스 크리스(Chrys Chrys)는 오늘(4일) 마지막 날 몰려든 손님들을 바라보며 “떠난다는 건 아쉽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슬펐지만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면서 슬픔이 씻겨나가고 오히려 기쁜 마음이 든다”며 “이곳은 내 인생이었다. 매일 이곳에 오는 게 행복했고,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파파 크리스토 측은 앞서 지난달(4월) 폐업 소식을 전하며 “세월 동안 우리를 아껴준 모든 커뮤니티에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며 “이제는 사랑과 감사로 가득 찬 마음으로 이 챕터를 닫는다”고 밝혔다.

크리스의 딸은 “파파 크리스토의 인기 제품인 시즈닝을 온라인에서 계속 구매할 수 있다”며 “곧 출시될 올리브 캐비어 등 다른 제품들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그녀는 자매와 함께 파파 크리스토의 전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는 본인이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사람으로”라는 짧고 진솔한 답변을 남겼다.

피코유니언 지역의 오랜 랜드마크로 사랑받았던 파파 크리스토는 문을 닫았지만 그 여운은 긴 시간 동안 지역 사회와 고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