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록 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대표곡 ‘Dazed and Confused’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이 다시 법정으로 향했다.
원곡 작곡자로 알려진 제이크 홈즈(Jake Holmes)가 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함께 영화사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 등 복수의 피고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와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접수됐으며, 제이크 홈즈는 ‘Becoming Led Zeppelin’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자신의 곡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잘못된 크레딧이 부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제출돼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제이크 홈즈는 지미 페이지와 피고들이 자신의 곡을 지미 페이지의 곡으로 허위 표기하고, 해당 곡의 사용권을 판매해 부당하게 막대한 라이선스 수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화 속에는 제이크 홈즈의 원곡을 기반으로 한 초기 라이브 버전 2곡이 사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곡자 본인의 동의나 대가 없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제이크 홈즈 측은 이미 과거에도 지미 페이지 측에 사용 중단 통보(cease-and-desist)를 보냈지만 무시당했다며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크 홈즈는 2011년에도 유사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당시에도 지미 페이지가 표절을 했음에도 수십 년 동안이나 원곡 작사·작곡자 표기를 독점해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미 페이지의 전 밴드 동료의 증언도 나왔는데 표절이라는 제이크 홈즈 주장을 뒷바침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을 결성하기 전, 지미 페이지가 활동했던 영국의 또 다른 전설적인 록밴드 ‘야드버즈(The Yardbirds)’에서 드러머를 맡았던 짐 맥카티(Jim McCarty)가 표절에 대한 중요한 언급을 했다.
즉, 과거 인터뷰에서 짐 맥카티는 자신과 지미 페이지가 NY서 제이크 홈즈가 오프닝 무대에 올랐을 때 그 곡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짐 맥카티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 곡이 마이너 키로 진행됐는데 아주 인상적인 기타 리프가 있었고, 밴드의 음악적 스타일과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후 야드버즈는 홈즈의 음반을 구매해 자작곡처럼 편곡했고, 그것은 결국 레드 제플린의 상징적인 곡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제이크 홈즈는 또한 지미 페이지가 해당 곡을 수록한 여러 라이브 앨범(Yardbirds '68, Live at the BBC Revisited 등)을 발매하면서 단 한 번도 정당한 크레딧이나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제이크 홈즈는 이번 소송을 통해서 저작권 침해 1건당 최소 15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