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총 6,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앞으로 두 나라 간 경제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LA 시간 오늘(13일) 아침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리야드에서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방위·광업 등 다방면에 걸친 대규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 약속에는 약 1,4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방산 계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美-사우디 간 역대 최대 규모 방위 협력 중 하나로, F-35 등 첨단 무기 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를 매우 좋아한다"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대단히 친밀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우디 일정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등 미국 경제계 인사들도 동행해서 미국과 사우디 양국 간 민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도 본격 논의됐다.
사우디 정부는 “미국과 함께할 때 위대한 일이 일어난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이라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와 미국의 기술력, 자본이 결합할 경우 중동 경제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주도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사우디 측은 밝혔다.
그런데 이번 순방에서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스라엘 일정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동 내 미국의 오랜 동맹이었던 이스라엘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행보에서 사실상 제외됐고, 이는 가자 지구 전쟁 장기화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노선에 대한 미국 내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정에서 제외된 데 대해 겉으로는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협상을 벌였는데 핵 합의 재개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군사 옵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대규모 무기 거래를 한 것은 이란 견제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 미국 외교의 축이 갈수록 이스라엘에서 사우디로 이동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