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첫 일정으로 오늘(5월13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총 4,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 협약을 체결해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미국 주요 기업 CEO들과 국방·기술·금융·에너지 업계의 거물들이 총출동해서, 사실상 ‘비즈니스 외교’를 위해 중동을 찾았음을 부각시켰다.
특히 구글, 엔비디아, 오픈AI, 보잉, 블랙록, 블랙스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와 대규모 협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 확대 정상회담에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외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포함해서 레바논, 시리아 등 아랍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받았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제외돼 사실상 ‘외교적 배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에 팔레스타인 문제가 무시될 수 없는 의제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중동 외교에서 그동안 ‘중심자’ 위치에 있다가 지금은 구경만 해야하는 ‘관전자’ 지위로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민간 원전 개발에 미국 기술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협상은 과거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가 조건이어서 미국 측과 사우디 사이에서 논의가 이뤄졌지만 거의 진전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전제 없이 모든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벌써부터 많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는 최근 사우디와 카타르에서 트럼프 브랜드 고층 호텔과 골프장 사업을 발표했다.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사우디 국부 펀드로부터 2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을 동원해서 중동 자본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최신 보잉 전용기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민주당으로부터 강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중동 현안인 가자지구 전쟁, 이란 핵문제, 시리아 내전, 후티 반군 문제까지도 포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노선이 ‘실리 외교’ 중심으로 예전과는 다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미국 병사 얘단 알렉산더 석방을 계기로 가자 전쟁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전쟁 종식 발언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암묵적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