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국인 역사 교수가 고의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인종차별 폭언까지 들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아시안 증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이자 일본계 미국인인 올해 71살 아시 마에하라 교수는 지난달(4월) 29일 밤 10시쯤 몬테벨로 자택 인근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마에하라 교수는 차량 헤드라이트 불빛이 느껴져 뒤를 돌아봤더니 승용차 한 대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로 가장자리로 피하려던 순간 차량은 마에하라 교수를 들이받았다.
마에하라 교수는 사고 직전 중국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었다고 했다.
사고 직후에도 용의 차량 운전자는 "돌아가라..(Go back to..)"는 말과 함께 또다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도주했다고 마에하라 교수는 전했다.
마에하라 교수는 팔꿈치, 목, 광대뼈, 턱, 엉덩이, 허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
마에하라 교수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물론이고 자신이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아시안인 것을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몬테벨로 경찰은 현재 사건 발생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CCTV 영상 확보에 나섰으나 아직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지만, 마에하라 교수는 용의자로 의심되는 인물의 이름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사 내 인종차별의 역사와 인종차별적 신념을 가르치는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협박과 괴롭힘을 당해왔다.
극우 단체들이 강의실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적도 있고 심지어 KKK 단체가 수업에 난입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용의 차량과 운전자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아시안 증오범죄와 표적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