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진행된 남가주대학교 USC의 졸업식이 약 5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에서 마무리 됐다.
어제 저녁 USC는 졸업식 장소로 오랜 기간 사용해온 캠퍼스 내 ‘알럼나이 팍’에서 벗어나 인근 콜리세움에서 약 5만 명의 가족과 졸업생을 맞이했다.
이전처럼 붉은 벽돌 건물과 나무 그늘 아래서 진행되는 엄숙한 분위기 대신 졸업식 현장에서는 "추로스! 물!"를 외치는 노점상과 스포츠 경기장 특유의 열기가 교차했다.
올해 졸업식의 또다른 변화 중 하나는 수석졸업생이 축사를 진행하는 발레딕토리안(valedictorian) 제도 폐지였다.
대신 3.5 이상의 학점을 가진 학생들 중 에세이를 제출받아 대표 연설자를 선정했다.
어제 그 자리에는 경제학과 졸업생 메건 아난드(Meghan Anand)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학생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만 전달하려 한다”며 학교 측의 검열 가능성을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2024년)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힌 수석졸업생 아스나 타바숨(Asna Tabassum)의 연설이 취소되며 파장이 컸던 점과 맞물려서 올해의 변화가 ‘통제 강화’로 해석되기도 했다.
졸업의 기쁨 속에서도 일부 유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 출신 졸업생 쉐리 굽타(Shrey Gupta)는 최근 여행 후 미국에 입국할 때 비자 사본이 없다는 이유로 별도 공간에서 두 시간 대기해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헝가리 출신 도리 보그나(Dori Bognar) 학생은 “여름에 본국으로 돌아가면 같은 비자로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졸업 이후 미국에서의 체류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USC는 전체 학생의 약 25%가 유학생일 정도로해외 유학생 비중이 높은 학교로 그 불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USC 졸업 행사기간은 내일(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