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동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3주 동안이나 실종됐던 한 여성이 극적으로 생환한 후 험한 산 속에서 버틴 내용이 공개되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조난 당한 지 약 3주 만인 지난 15일(수), 28살 티파니 슬레이튼(Tiffany Slaton)이 생존한 채 발견됐다.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어제(5월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티파니 슬레이튼 씨가 산악지대에 있는 벽지 산장에서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눈보라를 피해 들어간 산장에서 불과 8시간 뒤, 시즌 준비차 산장을 찾은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당시 눈이 온통 세상을 덮고 있었고, 기적적으로 들어간 산장이 마지막 희망 같았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그날 마친 산장 주인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아마도 자신의 시신이 산장 안에서 발견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실제로 티파니 슬레이튼 씨가 발견된 산장은 믿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
즉, 마지막 목격 지점으로부터 무려 20마일 이상 떨어진 곳으로, 산장 주변 지역에는 최대 12피트 정도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눈이 쌓여 있었다.
존 자노니(John Zanoni)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 국장은 티파니 슬레이튼 씨가 그런 거리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 처음에는 전혀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존 자노니 국장은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조난 당시 눈사태에 휘말려 다리를 다쳤고, 이후 캠핑 장비 대부분을 잃었다고 길을 잃게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남은 것은 라이터, 칼, 약간의 간식뿐이었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다친 채로 911에 다섯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에 실패했고, GPS 신호만 간신히 잡혔다고 말했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 생존 기록을 일기처럼 매일 쓰며 구조 희망을 놓지 않았고, 결국은 인간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텼다고 밝혔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조난되기 전에 자전거, 텐트, 침낭 2개와 식량을 준비했지만 눈보라 속에서 모두 잃었다고 전했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이번에 캘리포니아 산 속에서 조난되기 전까지 Oregon 주에서 투석 기술자로 일을 하다가 계약 기간을 마친 후, 버킷리스트의 일환으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찾았다가 자칫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뻔 했다.
버뮤다 출신의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전직 국가대표 양궁 선수로, 체력과 생존 기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먹을 것이 나중에 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상당한 양의 눈을 녹여 마시고 주변 식물을 채집해 연명했다며 버뮤다에서 익혔던 생존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가 생명이 사라지기 전에 극적으로 구조된 곳은 버밀리온 밸리 리조스(Vermilion Valley Resort) 산장이다.
산장 주인인 크리스토퍼 구티에레즈(Christopher Gutierrez) 씨는 겨울철 눈보라가 일어날 것을 예상해 일부 산장을 항상 열어 두고 있다며 티파니 슬레이튼 씨가 그런 산장 중 하나에 들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두 달 넘게 운영이 중단됐던 산장을 다시 오픈하기 위해서 준비 작업을 하려는 목적으로 도착한 구티에레즈 씨가 산장 문을 열자,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곧장 달려 나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이번 티파니 슬레이튼 씨의 생존이 더욱 놀라운 점은 산장에서 구조되기 이틀 전에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이 폭설로 인해서 수색을 공식 중단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셰리프국은 약 600평방마일 범위에서 수색을 펼쳤지만 쌓인 눈이 워낙 엄청난 양이어서 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티파니 슬레이튼 씨는 현재 병원에서 탈수 증세를 회복 중이며, 신체적 외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티파니 슬레이튼 씨의 회복과 귀환을 믿기 어려운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등산객이나 산을 찾는 야외활동자들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기를 당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