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미국 주요 도시들, 지반 침하 현상 심각해

미국 내 주요 대도시들의 지반이 매년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공 인프라와 도시 안전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 등 인구 밀집 지역은 수백만여 명의 주민들이 침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내 대도시의 지반 침하, 즉 'subsidence' 현상이
LA와 뉴욕, 시애틀, 댈러스 등 28개 도시에서 광범위한 수준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텍(Virginia Tech)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도시 지역의 최소 20% 이상이 매년 2~10mm씩 가라앉고 있으며,
휴스턴 일부 지역은 연간 20mm 이상 침하되는 등 위험 수준이 가장 높았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미국 내 수많은 도시들의 침하 현상은 거의 대부분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서 발생한다.
이같은 지반 침하 현상은 기반 시설, 도로, 교량 등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구조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에 도시들의 지반 침하 현상에 대한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 대학 교수인 레너드 오헨헨(Leonard Ohenhen) 박사는
미국 28개 주요 도시들에서 약 3,400만여 명이 이미 침하 영향권에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심화와 지하수 의존 증가는
침하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레너드 오헨헨 박사 연구팀은 지반 침하가 눈에 띄지 않지만,
도시 기반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침하와 해수면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해안 도시에서는 그 피해가 배가 될 수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휴스턴, 포트워스 등 텍사스 주의 도시들은 과거 오랜 기간 지하 자원 개발로 인해서
지반 침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LA, 샌안토니오, 피닉스, 라스베가스 등도
많은 지역이 연간 5mm 이상 침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은 상대적으로 침하 속도는 느리지만,
라과디아 공항 인근 등 특정 지역은 국지적 침하가 심각해
공항, 항만 등 기반 시설의 내구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레너드 오헨헨 박사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위성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통해 도시 침하 지도를 고해상도로 제작했다.
그 결과 미국 내 25개 도시에서는 도시 면적의 65% 이상이 지반 침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레너드 오헨헨 박사 연구팀은 시 정부들에 대해
침하 모니터링을 도시계획과 건축기준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지하수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과 구조물 설계 기준 강화,
지속적인 침하 감시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반 침하가 느려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도시를 바꿔놓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한다.
내륙 도시보다는 해안 도시가 훨씬 더 위험한데 침하와 해수면 상승 현상이 겹치기 때문으로
예상보다 빨리 상습 침수 구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등 대도시들도 예외가 아닌 만큼, 이러한 지반 변화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찰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