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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 차량 폭발…“반출생주의 테러 가능성”

어제(17일) 오전 11시쯤 팜스프링스(Palm Springs)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이 반(反)출생주의 이념에 따른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NBC 방송은 오늘(18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두 명의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반출생주의 신념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출생주의는 인간의 생식행위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보고, 자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다. 

수사당국은 용의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확보해 게시물을 분석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사람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 ‘출산은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이번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용의자가 범행 직전, 온라인을 통해 반출생주의적 신념을 설파하며 자신의 범행을 생중계하거나 적어도 동영상으로 남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영상이 실제 촬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의자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법당국은 그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으며 인간관계에서도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인적인 심리 상태와 극단적인 사상이 결합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폭발로 용의자 본인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인근에 있던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주말로 인해 클리닉이 운영되지 않아 병원 직원이나 환자들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정확한 동기와 배경, 연관 단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지만,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온라인상에서 접촉했던 인물들과의 관계도 조사 중이다.

팜스프링스는 LA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사막 도시로, 고급 리조트와 유명 연예인들의 별장이 밀집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한인 거주자들과 방문객들도 상당수 있다. 

평소 관광객과 휴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어서, 이번 사건 직후 현지 당국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인근 상업시설의 임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 내에서 증가하는 반출생주의, 인구억제론자들의 테러 위협과 연관된 것인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구 과잉 문제, 환경, 자원 고갈 등을 이유로 인류의 출산을 부정적으로 보는 움직임이 극소수 커뮤니티에서 점차 퍼지는 추세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근거 없는 극단적 혐오 이념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의심스러운 온라인 게시물이나 테러를 암시하는 내용을 발견할 경우 즉각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