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주 남서부의 대표 관광지인 자이언 국립공원 인근에 초호화 인공 서핑 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지역 주민들은 주택가격과 임대료 인상을 비롯해 물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유타 주 사막 한복판에 서핑 마을이 생길 것으로 보여 화제를 모으면서 반발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이언 국립공원에서 차로 약 45분 거리인 유타 주 워싱턴 시에 건설될 ‘자이언 쇼어스(Zion Shores)’는 인공 서핑 라군 등을 포함한 고급 주택 단지다.
총 30에이커 부지에 65채의 고급 주택과 9에이커 규모의 라군이 포함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개발업체인 Desert Lakes는 지금부터 2년 후인 오는 2027년 중순에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서핑 커뮤니티 ‘자이언 쇼어스’ 주택 가격은 최소한 150만 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핑 커뮤니티 ‘자이언 쇼어스’ 주택의 다수는 단기 임대용 투자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고급 개발 프로젝트가 기존의 주택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고 렌트비도 덩달아 뛰어오를 수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
게다가 사막 한복판에 거대한 서핑 커뮤니티를 여러 장비들을 동원해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사업이어서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워싱턴 카운티의 한 주민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파트 하나 얻기도 어려운데, 부자들만을 위한 서핑 커뮤니티가 왜 필요한가라는 비난이었다.
이에 대해 개발업체 측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대단히 책임감 있는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명하고 있다.
개발업체는 또, 고용 창출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이같은 주택가격 관련 공방속에 주민들의 더 큰 걱정은 물이다.
미국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자이언 쇼어스가 들어서는 유타 주 워싱턴 카운티 지역의 경우 절대 다수인 85% 이상이 현재 ‘극심한 가뭄(extreme drought)’ 상태에 있다.
얼마나 가뭄이 심각한지 인근 세인트 조지 시는 이미 스프링클러 사용 자제 권고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자이언 쇼어스 개발팀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서핑 커뮤니티 개발에 사용되는 물은 식수나 농업용이 아닌 염분이 많은 이른바 ‘브래키시 워터(brackish water)’라는 것이다.
즉,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지하수를 활용할 계획이어서 가뭄을 더 악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발업체 측은 이 인공 서핑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연간 약 3천만 갤런 정도의 물을 사용하게될 예정이지만, 폐쇄형 순환 시스템을 통해 물 보충을 최소화하면서 청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자들만이 사용할 수있는 고급 커뮤니티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개발업체 Desert Lakes는 새롭게 들어설 일부 시설에 대해 일반 대중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단기 임대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비거주자들도 리조트패스(Resort Pass)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서핑 라군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 개발업체 측 생각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 주민들이 얼마나 접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민들은 결국 개발의 혜택이 ‘부유한 외지 투자자’에게만 거의 대부분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