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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 적신호시 우회전 금지될 수도.. LA 카운티도?

[앵커멘트]

샌프란시스코에서 ‘노 턴 온 레드 (No Turn on Red)’ 즉, 적신호 시 우회전이 금지될 전망입니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교통사고가 다발하는 LA에서도 실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함께 나와 주목됩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샌프란시스코에서 적신호시 우회전 금지안이 상정돼 이 교통법이 실행되는 2번째 도시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교통국은 지난 2021년부터 특정 지역 50개 이상 교차로를 대상으로 빨간 신호에서의 우회전을 금지해 왔습니다.

교통국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통행 차량 대부분인 약 92%가 신호를 지킨 것으로 파악됐고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차량 역시 70% 가량 줄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정된 적신호시 우회전 금지안은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확대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금지안이 제출된 것은 지난 8월 유모차에 탄 4살 어린이가 우회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데 따른 것입니다.

도로교통안전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된 보험 비교 회사 제리 (Jerry)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자동차 충돌로 사망한 보행자 수는 7천 명 이상으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2022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보행자 20명을 포함해 39명으로 1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LA 카운티도 보행자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159명으로 전년도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LA 역시 차량 신호가 녹색일 때만 우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색일 때 길을 건너는 보행자와 우회전 차량이 종종 뒤엉켜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또 왼쪽에서 직진하는 차량과 부딪히는 경우도 많아 위험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량 이동권에 있어서 유권자들 간 의견 격차가 있다며 LA에서 우회전 금지안이 실제로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습니다.

대신 제한속도를 낮추는 등 보행자 안전에 기반한 정책들이 시행될 수 있도록하는데 집중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