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홍보한 가상화폐 ‘밈코인’ 투자자들을 위한 갈라 디너 행사가 지난주 버지니아 주 포토맥 폴스(Potomac Falls)에 위치해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하지만 행사는 이미 시작 전부터 갖가지 논란으로 얼룩진데다
높은 관심에 비해 빈약한 프로그램과 준비 등으로 인해 참석자들의 반응도 싸늘하게 나타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갈라 디너 행사는 투자자들에 대한 환대가 목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가상화폐에 가장 많이 투자한 상위 220명을 초청한 것으로 특별한 저녁 만찬과 함께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보기 드문 홍보 내용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구매한 코인 규모는 무려 1억 4,8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대단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자들에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로 마련한 행사였다.
하지만 실제 참석자들의 반응은 실망 일색이었다.
25살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니콜라스 핀토(Pinto)는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약 36만 달러 상당의 $TRUMP 밈코인 토큰을 구입해 순위 72위를 기록했다.
니콜라스 핀토는 음식이 형편없이 맛이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월마트 스테이크 수준이었다는 표현을 한 니콜라스 핀토는 맥도날드나 피자를 먹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니콜라스 핀토가 최악의 혹평을 한 그날의 디너 메뉴는 구체적으로 ‘오가닉 샐러드’와 ‘듀엣 플레이트’였다.
행사에서 제공된 메뉴는 ‘트럼프 오가닉 필드 그린 샐러드’와 필레미뇽, 팬시어드 할리벗(광어)으로 구성된 듀엣 플레이트였는데, 많은 참석자들이 “먹어본 음식 중 최악”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면 기회도 사실상 처음부터 없었다.
니콜라스 핀토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나 연설을 하긴 했지만, 대부분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없었다며, 사회를 맡았던 보수 뉴스 채널 OANN의 앵커 케이틀린 싱클레어조차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도 못 찍었다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행사장 외부에서는 진보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이 이번 행사에 대해 항의하면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의 제프 머클리(Jeff Merkley) 연방상원의원도 시민단체의 시위 현장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퍼블릭 시티즌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이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부패한 혁신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날 디너가 열린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는 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 가상화폐 투자자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런 참가자들 중 일부는 일론 머스크 Tesla CEO의 참석을 기대했지만 머스크 CEO는 그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니콜라스 핀토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행사 이후, 워싱턴 D.C. 캐피톨 힐의 클럽에서 열린 사후 파티에 참석했다.
니콜라스 핀토는 그날 저녁 진짜 괜찮았던 건 빵과 버터뿐이었다며 음식 질에 대한 불만을 거듭 제기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처럼 최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관련해서 마케팅과 정치자금 행보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가상자산 투자 시 더욱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