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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바리스타 등 직원 임금 인상, 단 노조원은 빼고”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2년 이상 근무한 바리스타에 대한 급여를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원은 제외했다. 비노조원의 복리후생을 크게 높여 직원들의 노조가입을 막겠다는 일종의 노조파괴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3일(현지시간) “고도로 훈련된 바리스타에 대한 특전, 카페 장비 수리, 직원 교육 확대 등 매장과 직원을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8월 1일부로 스타벅스에서 2년 이상 근무한 바리스타는 최소 5% 급여가 인상된다. 새로 입사한 바리스타도 현재보다 3% 인상된 월급을 받는다. 매장 관리자 등에게는 특별 보너스가 제공된다.

직원 복지는 그러나 모두 비노조 영업점만 대상이다. 사측은 “연방법에 따라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 근로조건 등은 단체 교섭을 통해 합의돼야 한다”며 “이번 조치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매장에만 적용되고, 노조가 있는 매장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합 매장과 비조합 매장간 복리후생 차이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벅스는 회사와 노조원 간의 대결이 격화되면서 급여와 복리후생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노조결성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 미국 내 9000개 스타벅스 매장 중 240곳이 노조 결성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46곳에서 노조결성 투표가 통과됐고, 5곳에서는 졌다고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설명했다.

노조 조직화가 확대되면서 사용자 측과의 갈등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노조에 반감이 심한 하워드 슐츠 CEO는 지난달 간부 회의에서 “직원들에 대한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곳에서만 혜택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노조는 슐츠의 이런 발언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노동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NLRB에 고발했다.

스타벅스는 노조를 조직하려는 직원을 해고해 고소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NLRB에 접수된 스타벅스와 관련 노동 관행 불만은 100건이 넘는다. WSJ는 “단일 기업 고용주 중 가장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