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 인구 유출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나는 도시 순위에 LA를 비롯해 북가주에 포함된 주요 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사, 보관 서비스 업체 PODS가 발표한 연례 이사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나가는 상위 20개 도시 중 7곳이 캘리포니아에 포함됐으며, 이는 다른 어떤 주보다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주민이 떠난 도시는 LA로,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북가주 지역이 2위를 차지했고, 샌디에고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 외에도 스탁튼-모데스토, 프레즈노, 베이커즈필드 등도 순위에 포함되며 새크라멘토를 제외한 모든 캘리포니아 PODS 서비스 지역에서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를 지목했다.
RentCafe와 Zillow 등 자료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며, 일반적인 모기지 납부액은 월 5,5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세전 월소득이 약 8,027달러에 불과한 CA주 중간소득 가구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캘리포니아주 입법분석국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경제적 압박이 주민들의 생활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2024년) 6월에 발표된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의 여론조사에서는 주민들은 주 예산, 주택 구매 능력, 노숙자 문제, 그리고 광범위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자연재해도 이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발생한 대형 산불 두 건은 24일 동안 4만 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10만 명 이상을 대피시켰으며,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시켰다.
보고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많은 주민들로 하여금 캘리포니아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이사 선호 지역은 미 동남부 선벨트 지역으로 집중됐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와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지역은 생활비가 저렴하고 자연환경 접근성이 높아 3년 연속 이사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됐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이사하는데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주로 꼽혔으며,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 테네시,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도시들도 올해도 이주 선호 지역 목록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