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달(5월)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용의자가 체포된 가운데, 용의자의 신원이 한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 한인은 첫 번째 용의자에게 폭발물을 만드는 데 쓰이는 질산암모늄 총 270파운드 가량을 운송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5월) 17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클리닉 앞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과 관련된 두 번째 용의자인 한인이 어젯밤(3일) 뉴욕 JFK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두 번째 용의자는 올해 32살 대니얼 종연 박으로, 차량 폭발을 일으킨 첫 번째 용의자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에게 폭발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질산암모늄 약 180파운드를 배송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대니얼 박은 이후 90파운드의 질산암모늄을 추가로 배송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_ 연방 검찰 LA 지부 키아란 멕보이(Ciaran McEvoy) 공보관>
빌 에세일리 연방 검사에 따르면 대니얼 박은 지난 1월 25일부터 약 2주 동안 바트커스와 함께 바트커스의 집에 있었습니다.
대니얼 박은 바트커스의 집에 도착하기 사흘 전, 질산암모늄과 연료를 사용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법을 연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술서에는 대니얼 박이 바트커스의 자택에 머무는 동안 둘이 바트커스의 방과 별채 차고에서 실험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나와있습니다.
검찰은 대니얼 박과 바트커스가 반출생주의 운동의 일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용의자들은 반출산주의, 반생명주의 등의 이념을 가지고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개인이 동의 없이 태어나서는 안 되며 존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합니다.
<녹취_ 연방 검찰 LA 지부 키아란 멕보이(Ciaran McEvoy) 공보관>
연방 수사국 FBI는 시애틀에 위치한 대니얼 박의 자택에서 폭발물 제조법이 발견됐다고 오늘(4일) 발표했습니다.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 ATF는 피해 규모를 봤을 때 용의자가 화약 같은 저성능 폭발물보다는 다이너마이트나 TNT 같은 고성능 폭발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종류의 폭발물을 일반인이 얻기는 어렵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제조하는 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화학 물질을 알면 꽤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재료는 식료품점에서도 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대니얼 박은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연방 교도소에서 최대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 테러 사건은 바트커스가 클리닉 앞에 있던 차량을 폭발시키면서 발생했고, 클리닉 건물은 붕괴됐으며, 인근 건물들의 유리창은 산산조각났습니다.
바트커스는 폭발을 일으킨 뒤 현장에서 숨졌고, 인근에 있던 네 명은 부상입었지만 현재 퇴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