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일대에서 시니어를 노린(distraction theft) 피해가 계속해서있습니다.
길을 물는 등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한 뒤, 고맙다고 보석을 건네는 척하면서 실제 귀중품을 훔치는 수법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LA한인타운에서 ‘한인 마켓이 어디냐’며 접근한 사례가 제보되면서 타운 내 한인 시니어층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3일) 아침 LA 한인타운 알링턴과 컨트리 클럽 교차로 인근.
길가에 서 있던 70대 한인 할머니 옆으로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멈춰섰습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성이 창문을 내리더니 한인 마켓이 어디냐고 묻더니 고맙다며 반지를 건네려고 했습니다.
한사코 거절하는 할머니의 손을 잡아당긴 여성은 신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녹취: 차 안쪽으로 제 머리가 들어갔어요. 그러면서 저를 더듬는 거예요. 팔을 슥 훑고 팔도 살피고 그러면서..>
운적석에 타고 있던 남성은 할머니가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여성을 말리며 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녹취: 다행히 아침에 끼고 다니던 반지를 안끼고 나왔어요. 아무것도 없으니까 남자가 그만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LAPD에 따르면 이 같은 수법의 피해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140건 이상 신고됐습니다.
범인은 주로 동유럽계로 추정되는 남녀 또는 가족처럼 보이도록 함께 다니며 친근하게 접근합니다.
LAPD 루즈 몬테로 형사입니다.
<녹취: They start the conversation "hey I need directions" you know, it just depends on how the conversation goes. If the victim goes right to the vehicle, it's within the seconds that they do the exchange and the victims never feel it.>
할머니는 하마터면 큰 피해로 이어졌을 수 있었다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녹취: 몸에 뭐가 있었으면 다 가져갔겠다 생각이들었어요. 잘못하면 다칠수도 있잖아요. 지나고 생각해보니까 쿵쿵쿵 거려요>
실제로 몬테로 형사는 피해 사례 중 일부는 폭력적인 상황을 겪었다며 주의를 당부합니다.
<녹취: She grabbed her neck very forcefully while taking the chain off and putting one so yes they are getting violent.>
경찰은 이러한 사건이 대부분 주거지 인근에서 오전~낮 시간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뉴스나 SNS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 이들의 피해를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