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이겼다” 풍덩!… 이제 볼 수 없는 ‘포피스 폰드’ 입수


제니퍼 컵초(25·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중 하나인 ‘포피스 폰드 입수’를 마지막으로 장식했다. 컵초는 올해 첫 번째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이자 포피스 폰드를 놓고 마지막으로 펼친 셰브론 챔피언십을 정복했다.

컵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7개를 범하는 난전 끝에 2오버파 74타로 완주했다. 3라운드까지 6타차 선두였지만 마지막 18개 홀에서 많은 보기를 범했다. 제시카 코다(미국)에게 한때 추격을 허용할 뻔했다. 가까스로 2타 차 간격을 지켜 나흘의 성적을 합산한 최종 합계에서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컵초의 생애 첫 LPGA 투어 메이저 우승. 트로피와 함께 거머쥔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1000만원)다. 우승만큼 의미 있는 건 포피스 폰드 입수다.

셰브론 챔피언십의 전신은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가 미션힐스컨트리클럽의 물웅덩이 포피스 폰드로 뛰어드는 전통으로 유명한 대회였다. 미국 석유 기업 셰브론은 올해부터 이 대회의 새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메이저 대회 후원사 자격을 얻었지만 개최지를 답습하진 않았다. 개최지는 2023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전된다. 이날 최종 4라운드는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의 마지막 경기였다.



컵초는 포피스 폰드의 마지막 입수자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프로로 전향한 2019년 다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그 이후 정상급으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이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효주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해나 그린(호주), 앨리슨 리(미국), 나나 마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한국 골퍼들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의 우승 이후 LPGA 투어 메이저 트로피를 1년 넘게 탈환하지 못하지 못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