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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경찰, 야간통행금지 발령 후 ‘대규모 체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LA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 당국이 도심 일부 지역에 전격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효하고 경찰이 시위대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째 계속된 이번 LA 다운타운 시위를 "평화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평화를 회복한다는 명분을 내세워서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 700명을 LA에 배치하겠다는 초강수 대응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어제(10일) 저녁 8시부터 LA 다운타운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캐런 배스 시장은 LA 다운타운이 약탈과 파괴로 치안을 유지하는데 한계에 도달했다고 통행금지 이유를 밝혔다.

이 통행금지 조치는 약 1제곱마일 규모의 도심 한정 구역에 적용됐고, 오늘(11일) 새벽 6시까지 10시간 동안 계속해서 이어졌다.

LAPD는 통행금지 이후 도심에 남아 있던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LAPD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검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한 2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LAPD 측은 현재 목표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막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 병력 투입 결정이 LA가 외국의 적에 점령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사전 동의 없이 주 방위군을 동원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반발해 연방법원에 긴급 중단 요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캘리포니아 주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이에 따라 군 투입이 이뤄지는 가운데 본안 심리는 내일(12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 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Fort Bragg) 군 기지에서 이번 LA 시위 사태와 관련한 연설을 하며 자신의 결정에 대해 강력히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LA 시위 격화로 완전한 무정부 상태가 됐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폭력을 진압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개빈 뉴섬 주지사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이름을 군 병사들이 야유하도록 유도해서 정치적 논란을 더욱 높였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TV 연설에서 캘리포니아가 첫 타깃일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고 다음은 다른 주들이 공격을 당할 것이고, 결국 궁극적으로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하루에 3,000명 체포를 목표로 해서 대규모 추방 작전을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이민세관단속국, ICE가 LA를 비롯한 남가주에서 주로 라티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ICE가 지금 같은 방식으로 30일간 단속을 계속한다면, 평화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에 단속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현재 주 방위군 병력은 ICE 요원의 현장 작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며, 해병대는 연방 건물과 공무원을 보호하는 임무를 각각 맡고 있다.

이들 병력은 체포 권한은 없으며, 이번 작전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1억 3,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BS/YouGov가 이달(6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이 넘는 54%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방 정책에 찬성하고 있다.

또, 50%는 이민 정책 전반에 대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 정책은 42%, 인플레이션 대응은 39%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