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새로운 위협, 美 확산세 이끄는 변이 ‘BA.2.12.1’,


미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재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12.1’가 한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보다 전파 속도가 최소 23%~27% 빠르다며, 미국 주 대부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워싱턴과 하와이 등 8개 주에서 일주일 전보다 절반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하위종은 3일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된 신종 변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전파력이 기존보다 2배 빠르다는 보고도 있다. 중증도는 기존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는 전날 코로나19 위험도 ‘낮음’ 단계를 ‘중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3월 초 약 600명 수준이던 하루 확진자가 2500명으로 급증하면서 위험도가 격상된 탓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데이터에는 BA.2.12.1 변이가 종전의 BA.2를 잠식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BA.2 변이는 지난달 10~16일 확진자의 77.2%로 집계돼 우세종이었으나 2주 뒤인 지난달 24~30일 61.9%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BA.2.12.1 변이는 같은 기간 16.7%에서 36.5%로 증가했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CDC는 법원의 제지에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을 권고했다. CDC는 이날 2세 이상의 국민은 실내 시설과 대중교통 이용 시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세와 변이 출현 영향 등 향후 추세를 고려한 권고라고 설명했다.

CDC는 마스크 착용을 한시적으로 권고하고 공중보건 상황을 고려해 시한을 계속해 연장해왔으며, 이날이 시한 마지막 날이었다. 그러나 미 플로리다주의 연방법원이 CDC 조치를 무효화 한다는 판결을 지난달 18일 내놨다. 이에 따라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중단했다.

CDC는 “마스크는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한다”며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미법무부는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법원 판결에 항소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소장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감염되면) 중증에 빠질 위험이 더 큰 이들과 아직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이들을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은 개인과 공동체를 지킬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