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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발 에너지대란으로 美 천연가스 가격 14년 만에 최고치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CNBC는 북미 천연가스 주요 가격지표인 핸리허브 가스 가격이 3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9% 이상 급등해 100만BTU 당 8.169달러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가스 가격은 이후 소폭 내려 6.4% 오른 7.9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캠벨 포크너 OTC글로벌홀딩스 선임 부사장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석유 산업을 겨냥한 제재 등 긴축된 시장 상황으로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이 줄고, 재고 또한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 천연가스 수입선을 미국 등지로 다변화하려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요가 늘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거의 30% 상승했다.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에너지시장 정보업체 EBW애널리틱스는 “에어컨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이 다가와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만큼 전력회사들은 높은 전기요금을 소비자들에게 부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것은 석탄 가격 상승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석탄을 통한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이 전년과 비교해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에 대한 수요 증가로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지난 3월 2일 2008년 이후 최고치인 t당 446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EU는 러시아 석유 산업과 은행 등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로 고삐를 더욱 쥘 예정이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6차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