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부 지역의 전체 노숙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텐트나 차량조차 없이 길에서 생활하는 ‘완전 노숙’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모니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랜드(RAND)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헐리우드 지역 노숙자는 49%, 베니스는 22% 감소해 거의 700명 가까이 줄었다.
이는 임시, 영구 주거 지원 프로그램 확대의 결과로 분석됐다.
반면, 스키드로 지역은 오히려 9% , 170명 증가해 전체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연구진은 최신 조사에서 지난 2년과 비교했을 때 노숙자 수 감소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아있는 노숙자들을 주거 지원에 참여시키고 실내로 들이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숙자 중 약 40%는 텐트나 차량 없이 노상에서 그대로 잠을 자는 ‘완전 노숙자’(rough sleeping)로 분류됐다.
특히 헐리우드와 베니스에서는 아무런 보호시설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완전 노숙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텐트 등 임시 구조물 감소로 인해 노숙자 인구가 더욱 유동적이고 이동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숙자들이 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만큼 이로 인해 지원 서비스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베니스 지역 노숙자는 다른 지역보다 교육 수준과 소득, 고용률이 비교적 높은 반면, 스키드로에서는 젊은 층 증가와 퇴거로 인한 신규 노숙자 유입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존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변화한 노숙자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LA 노숙자 서비스국(LAHSA)의 연례 조사 외에 민간 기관이 실시한 최대 규모 노숙자 조사로,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약 460여 명의 노숙자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