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전산 오작동으로 11일 오전(현지시간)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교통부에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는 이날 오전 9시까지 미국 내 모든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라고 항공사에 명령했다.
FAA는 다만 운항중단 명령 이후 전산망 복구에 일부 진전을 보이자 뉴욕 뉴어크 국제공항과 애틀랜타 공항에 대해서는 일부 이륙을 허용했다.
이번 사태는 이른바 ‘노탐(NOTAM)’으로 불리는 FAA의 전산 정보 체계에서 오작동이 발생하며 불거진 것으로 파악됐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성명에서 “노탐 체계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라며 “일부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여전히 작동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항공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동부 시간 오전 8시 7분 기준 모두 3만2578편의 비행이 지연됐다. 409편은 결항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일부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역시 수 시간째 출발이 지연되는 등 이번 여파는 전세계 항공 교통에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풀 기자단에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어 “그들은 원인을 모르지만 몇 시간 내에 무엇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그 때 내게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