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크게 개선됐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문제로 국민들의 정신 건강이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저소득층과 젊은 성인,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오늘(21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미국인의 정신건강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평가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정신건강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 응답자는 조사 대상의 31%, 우수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였습니다.
이처럼 정신 건강이 우수하거나 매우 우수하다고 한 응답자를 합친 수치는 75%로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2020년 76%에서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또 갤럽이 2001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자신의 정신 건강이 매우 우수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평균 45%였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8개월 이후인 2020년 11월까지 ‘매우 우수’ 응답률은 9%포인트 하락해 34%를 기록했고, 이는 조사 이래 최저치이자 첫 30%대 응답률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크게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이 수치가 더 하락한 것은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국 성인 중에서 저소득층과 젊은층, 여성들이 특히 정신건강 문제를 더 크게 호소했습니다.
성별로 구별했을 때 남성 36%가 정신 건강이 매우 우수하다고 답한 반면 여성 28%만이 매우 우수하다고 응답했고, 연간 가계소득으로 봤을 때 4만 달러 미만인 응답자 21%, 10만 달러 이상인 응답자 41%가 매우 우수하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별로 봤을 때 18-34살은 20%, 35-54살은 32%, 55살 이상은 38%가 정신 건강이 매우 우수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만나는 미국인들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4이상인 23%가 지난 12개월 동안 심리학자, 치료사, 정신과 의사 등 정신 건강 전문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4년 13%에서 상당히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신 건강 전문 기관 방문 증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갤럽은 정신 건강 중요성에 대한 인식 증가, 전문 기관 방문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감소, 정신 건강 치료를 보장하는 보험 플랜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선 설문조사 수치와 같이 대다수의 국민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상황 속에서 이를 치료하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더 없애기 위한 자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