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ICE 급습에 방치된 차량과 장비들.. '재산 보호' 목소리 커져[리포트]

[앵커멘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예고 없는 체포 작전으로 인해 구금된 불법 체류자들의 차량이나 휴대전화는 물론 잔디깎이, 과일카트 같은 작업 도구들까지 길거리나 주택가에 그대로 방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LA를 중심으로 한 집중 이민 단속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유실된 재산을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역 경찰과 단체들은 대응 마련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온타리오에 거주하는 에임스 씨 다급한 이웃들의 외침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에임스 씨가 마주한건 작동 중인 잔디깎이와 진입로에 문이 열린 채 주차된 트럭, 그리고 트럭 안에 던져진 차키와 휴대전화였습니다.

집 마당에서 일하던 가드너 2명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해 체포된 겁니다.

이처럼 최근 남가주 곳곳에서 ICE의 급습이 이어지면서 체포 후 남겨진 개인 재산들이 방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ICE의 단속 소식에 현장을 급히 떠난 노점상들의 물품이 거리에 그대로 남겨지거나 법원에 출두했다가 체포된 이들의 차량이 인근 주차장에 방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벤추라 카운티 홈디포 인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ICE가 나타났다는 말에 일부 운전자들이 차량을 두고 달아나면서 드라이브스루가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차량 열쇠가 그대로 남겨진 경우엔 도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민 단속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체포된 이들의 재산 반환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타애나 경찰은 최근 구금된 사람들의 재산을 가족에게 반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가족들의 적극적인 연락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그러나 가족 구성원이 불법 체류 신분이거나 혼합 신분 가정일 경우 경찰에 연락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부는 체포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은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OC 신속대응 네트워크의 산드라 데 안다 대표는 인권단체들과 함께 차량 소유자를 파악하고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체포 사실을 가족에게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지역 내 정보 공유와 공공 캠페인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당국의 이민 단속이 계속되면서 체포된 이들의 재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