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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 건강, 지난 17년 동안 악화돼

미국 어린이들의 건강이 지난 17년 동안에 계속해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지난 7일(월)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들이 과거보다 비만, 우울증, 수면 장애, 만성 질환 등을 겪을 확률이 대단히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170개 지표 전반에서 ‘악화 추세’

이번 연구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사이 약 17년 동안 축적된 Data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의료 시스템 전자기록과 설문조사, 국제 사망률 통계 등 총 8개 데이터 출처와 170개 지표를 종합 분석한 내용이다.

이같은 연구를 이끈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크리스토퍼 포레스트 박사는 어린이 건강 관련해서 어느 한 두 가지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즉, 전체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주요 지표 변화

1)소아 비만률: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사이에 21%로 증가 2)만성 질환(불안,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등) 경험률: 2011년 대비 2023년 기준으로 대략 15~20% 상승 3)의사가 진단한 만성질환 보유율: 2011년 40% → 2023년 46% 4)초경 조기 시작, 수면 장애, 외로움, 활동 제약 등도 증가 5)미국 어린이 사망률: 2007~2022년 동안 다른 선진국 어린이보다 1.8배 더 높음  특히 총기사건, 교통사고, 조산, 유아 돌연사 비율이 두드러짐

정신 건강도 위협… “사회 문제 반영”

크리스토퍼 포레스트 박사는 아이들이 사회 전체 건강의 ‘캐나리아’ 역할을 한다며, 어린이 건강 악화가 미국 사회 전반의 위기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대학교 소아과 전문의 프레더릭 리바라 박사는 “현재 연방정부 정책은 아이들 건강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련 정책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레더릭 리바라 박사가 언급한 구체적인 정책들은 보건 예산 삭감, 백신 회의론 조장 등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유아 돌연사 예방 캠페인 축소, 모성 건강과 부상 방지 프로그램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아이들의 건강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AHA 보고서와 전문가 제언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월 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건강을 핵심 아젠다로 삼는다는 것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로버트 F. 케네디 Jr. 장관은 미국 아이들이 과도한 약물과 가공식품에 노출돼 있다는 보건복지 행정의 수장으로서 갖고 있는 자신의 문제 의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MAHA 보고서의 문제 제기는 유효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반적 보건 정책이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포레스트 박사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ecosystem)을 지역 단위로 다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건강이 곧 미국 사회의 미래라는 인식을 갖고,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