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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연방하원의원 “엡스타인 자료 파기됐을 것”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화당의 한 연방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엡스타인 리스트에 대해 이미 파기됐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파문이 크게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 팀 버쳇 테네시 주 연방하원의원이 엡스타인 관련 기록들이 파기됐을 가능성을 주장한 인물이다.

팀 버쳇 연방하원의원은 어제(7월9일) News Nation의 시사 프로그램 ‘On Balance’에 출연해, 엡스타인 관련 파일이 한때 존재했겠지만 이전 행정부에서 파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버쳇 의원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올라 있었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진작 공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억만장자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성범죄 혐의로 NY 교정센터 수감 중 갑자기 사망하면서 온갖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최근 6년 만에 수사당국이 엡스타인 사망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발표를 했는데 의혹만 커지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왜 이제와서 극단적 선택임을 발표했는지 그 타이밍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극단적 선택이라는 결과에 대해서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엡스타인이 성범죄 혐의로 적발되기 전에 여러 유명 인사들과의 연관성 의혹으로 인해서 이른바 ‘엡스타인 클라이언트 리스트’ 존재 여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연방 법무부(DOJ)와 FBI는 공동 검토 결과를 통해, 엡스타인의 클라이언트 리스트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를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신빙성 있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엡스타인 관련해서 아무 것도 없다는 발표에 이어서 NY 교정센터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이 잇따라 나오자 상당수 미국인들이 믿기 어렵다며 음모론적 해석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팸 본디 연방 법무부 장관은 최근 내각 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에 쏠렸던 관심과 관련해 오해였다며 이를 해명했다.

팸 본디 장관은 당시 자신이 말한 ‘책상 위에 있는 파일’은 엡스타인뿐 아니라 JFK, MLK 관련 문서도 포함된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엡스타인의 수감 중 사망 관련 감시 영상에서 1분 분량이 누락된 것이 의혹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감시 시스템이 1999년 방식으로 매일 자동 초기화되기 때문에 매일 동일한 시점의 1분 영상이 누락된다고 언급했다.

엡스타인 사건에 대해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문제가 돼 MAGA 지지층 일부의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엡스타인 얘기를 아직도 하냐며, 지금 텍사스 홍수 참사 등 더 중요한 일들이 산더미인데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팀 버쳇 연방하원의원은 이해할 수없다면서 헐리웃 유명 인사들과 세계 지도자들이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엡스타인 리스트가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방 법무부와 FBI는 이번 검토를 마무리하며, 더 이상의 정보 공개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동 성 착취 근절이라는 본래의 목표를 위해서 근거가 없는 음모론이야말로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법무부와 FBI 대응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 관련한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 정치권과 보수 진영 내 갈등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