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성당에도 들어와 체포 작전을 수행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LA 다운타운 천사들의 성모 대성당 미사 참석 신자 수가 크게 줄었다.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대대적인 이민 단속은 남가주 전역의 일상을 뒤엎었고 많은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위기'로 다가왔다.
이번 주 샌버나디노 교구의 알베르토 로하스 주교는 약 120만 명의 교구 신자들에게 이민 단속 강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일요일 미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는 지역 교회 인근이나 안에서 체포가 발생한 이후 내려진 결정이었다.
로하스 주교는 성명을 통해 "이민자 커뮤니티에게 우리가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 단속이 집행된 이후 남가주 가톨릭 지도자가 이러한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내슈빌에서 이민 단속이 집행된 뒤 해당 도시 교구는 가톨릭 신도들은 안전에 위협을 느낄 경우 일요일 미사에 참석할 의무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브렛 후버 신학 교수는 "주교가 일요일 미사에 대해 무기한 면제를 내리는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주교의 이러한 발언은 신자들이 두려움 때문에 미사에 참석하지 못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 이민 당국의 강화된 단속 조치는 특히 이민자 수가 많은 가톨릭 커뮤티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퓨 리서치 센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톨릭 신자 4명 중 1명 이상이 외국 태생으로 전국 비율을 웃돈다.
지난 달(6월) 20일 Montclair를 비롯한 남가주 교회 곳곳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가 교인들을 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ICE는 이러한 주장에 반박했다.
ICE는 "요원들이 체포를 위해 교회에 들어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불법체류자가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요원들은 그를 체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