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 그레이스 김이 '18번 홀의 기적'을 두 번이나 만들어 내며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레이스 김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레이스 김은 지노 티띠꾼과 연장전을 벌여 2차 연장에서 이글을 잡고 '메이저 퀸'이 됐다.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2년 3개월 만에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째를 메이저 대회에서 따낸 그레이스 김은 상금 120만달러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LPGA 투어는 18차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오지 않게 됐다. 이는 LPGA 투어 출범 이후 개막 후 가장 많은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그레이스 김은 17번 홀까지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이글을 잡았고, 티띠꾼은 2m가 안 되는 거리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이 성사됐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그레이스 김은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1벌타를 받고 그린 주위 러프에서 샷을 하게 돼 패색이 짙었던 그레이스 김은 이 네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향하는 행운이 따르면서 극적인 버디를 잡았다.
오히려 티띠꾼이 2m 정도 버디 퍼트를 넣어야 2차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2차 연장에서는 티띠꾼의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주위 러프로 향해 불리한 상황이 됐고, 그레이스 김이 약 3m 정도 이글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18번 홀에서 세 번 경기해 이글, 버디, 이글을 기록했다.우승했더라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세계 랭킹 1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티띠꾼은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