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남가주 마리화나 농장에서 대규모 이민단속 작전을 벌인 가운데, 국토안보부는 350명 이상의 불법체류자를 체포하고 14명의 미성년 이민자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쯤 벤추라 카운티 카마리요와 카펜터리아에 위치한 글래스하우스팜스(Glass House Farms)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카마리요 현장에선 체포를 피하려다 건물에서 30피트 아래로 추락해 중태에 빠졌던 노동자 하이미 알라니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현장에는 약 500명의 시위대가 몰려 연방요원들과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으며, 연방화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과 함께 출동한 법 집행기관은 군중을 향해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당시 연방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한 남성의 신원을 추적 중인 FBI는 제보자에게 5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또 칼스테이트 채널 아일랜드 대학 조너선 캐러벨로 교수가 시위 도중 최루탄을 경찰 쪽으로 던진 혐의로 체포돼 연방 기소됐고, 이외에도 시위 참가자 3명이 더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안보부는 발표문을 통해 “두 농장에서 구조된 14명의 미성년자는 아동 착취, 강제노동, 인신매매 등으로부터 구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체포된 361명 가운데 4명은 중범 전과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중 멕시코 출신 로만 이즈키에르도는 유괴와 성폭행 미수 전과가 있고, 후안 두아르테 벨라스케즈는 성폭행과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엘살바도르 출신 호세 오레야나는 절도와 DUI 전과, 멕시코 출신 아드리아나 곤잘레스는 절도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57명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경보호국 CBP는 글래스하우스팜스를 아동노동 위반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LA 연방청사 앞에서는 단속 다음날 수갑을 찬 채 이동하는 어린이들이 목격됐다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보도했는데, 이들이 대마초 농장 단속 중 구조된 아동들인지는 불분명하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