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지역에 설치한 임시 이민자 구금시설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흉악한 사람들을 가두는 곳”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수감자 대다수는 범죄 기록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주 긴급관리국이 운영하고 있는 이 시설은 버려진 공항을 개조해서 수용 시설로 만든 곳이다.
현재 약 700여 명의 이민자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Miami Herald와 Tampa Bay Times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수감자 중 약 3분의 2는 미국 내에서 범죄 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약 250여 명은 단순 이민법 위반 혐의만 받고 있어, 흉악한 형사범이 아니라는 지역 언론들 보도 내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불법체류자들을 수용한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금시설 내부 환경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설 내부는 텐트와 철망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수감자들은 벽 하나도 없는 한 공간을 32명이 함께 사용하는 등 대단히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민주당 소속 데비 와서맨 슐츠 연방하원의원은 엘리게이터 알카트라즈가 사실상 수용소나 다름없다며 구금자들이 철창 안에 꽉 들어차 있는 상황으로, 침대 외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화장실 3개만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감자들은 구더기가 든 음식, 목욕할 수 있는 물 부족, 24시간 내내 켜진 조명 등 비인도적 상황을 전하면서 매우 심각한 수준의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형사기록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에 불법 입국한 순간 범죄를 저지른 것이며, 미국 이외 국가에서 성폭행, 테러 등의 혐의를 받은 인물들도 그 안에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고 문제되지 않는 다는 것을 강하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들이 미국 내 공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법체류자를 반드시 추방하겠다며, 이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 시설을 통해 대규모 강제추방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YouGov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에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48%가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 구금시설 운영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구금시설이 향후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더욱 크게 확대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음에 따라, 이민자들 인권과 관련한 논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