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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엡스타인 파일 전부 공개해야”

제프리 엡스타인 성범죄 사건과 관련된 자료 공개에 대해 정치적인 음모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일축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이에 대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모양새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부통령이자 측근이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까지 엡스타인 파일의 전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서 공화당의 내부적인 균열 양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7일(목)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수사와 기소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할 때가 됐다며 이 끔찍한 인물과 연관된 사람이라면 그것이 누구든지 반드시 드러나서 일반 대중으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피해자들의 경우 그 이름을 가려야 하고, 그 이외에는 파일에 있는 모든 이름이 공개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엡스타인 파일 관련한 사실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CBS 뉴스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분명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사건을 ‘가짜 스캔들’로 치부하며, 해당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공화당 인사들에 대해서 ‘바보’, 혹은 ‘순진’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비난한 것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번 발언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분리되는 일련의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NBC의 시사 프로그램 ‘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외교 정책을 싸잡아서 동시에 비판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 순방 중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국가 건설”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미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을 가했다.

소비자 물가에 대한 재무장관의 발언에도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2024년 대선에서도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했고, 공화당이 보호무역주의와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Wall Street Journal과 루퍼트 머독을 상대로 엡스타인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면서 언론 압박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당의 미래와 도덕성을 이유로 트럼프식 정치를 공개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