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인앤아웃의 CEO가 가족과 함께 테네시로 이주하겠다고 밝히면서 ‘탈 캘리포니아’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가정도, 사업도 더는 꾸리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인데, 높은 세금과 규제로 기업이 떠난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향을 버렸다”는 실망감, 그리고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앤아웃 상속녀이자 CEO인 린지 스나이더가 최근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떠나 테네시로 이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나이더는 “이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이어가는 게 너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CEO의 이 같은 결정에 ‘탈 캘리포니아’ 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캘리포니아의 정체성을 대표하던 브랜드가 결국 떠나는 건 배신”이라며 강한 반발을 쏟아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브랜드는 남았지만, 정체성은 떠났다” “고객보다 정치적 메시지를 택했다”는 비판과 함께 보이콧을 제안하는 게시물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하지만 스나이더는 팬데믹 당시 강도 높은 영업 제한, 매장 주변의 범죄 증가, 복잡한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운영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오클랜드 매장은 범죄 증가를 이유로 문을 닫은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인앤아웃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새 테슬라, 찰스 슈왑, 쉐브론 같은 대기업들도 높은 세금과 운영비, 정책 갈등 등을 이유로 본사나 주요 시설을 타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스나이더는 “인앤아웃 본사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에 남고 대부분의 매장도 계속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CEO 의 이주와 사무실 이전은 회사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을 "경영자들의 경고"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 LA 자영업자는 “임대료, 인건비, 규제까지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대기업은 떠날 수라도 있지만 우리 같은 소상공인은 그럴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나이더의 이주 결정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구조적 비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