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이 연방 법무부로부터 메디케어 운영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오늘(7월24일)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 이후, 자진적으로 법무부에 연락했고 현재 형사와 민사 차원의 공식 요청에 따라 자료 제출 등의 조사 협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자신들의 운영 관행에 대해서 어떤 조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전적으로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고, 수사 과정 전반에 걸쳐 성실히 협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사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운영하는 이른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프로그램에서의 ‘사기(fraud)’ 혐의 여부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연방정부가 민간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고령자 등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서 두 달전이었던 지난 5월, Wall Street Journal은 유나이티드헬스가 환자의 건강 상태 평가 코드, 관리 의료 방식, 약국 서비스 운영 등 여러 측면에 대해 연방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 제3자 검토를 진행 중임을 언급했다.
이번 수사는 유나이티드헬스가 겪고 있는 일련의 위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지난해(2024년) 말, 미국 사회 전체를 큰 충격에 빠트렸던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 보험 부문 CEO가 NY 거리에서 총격을 받아 살해되면서 추악한 내면의 일들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보험사들의 진료 거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유나이티드헬스는 메디케어 비용 증가로 인해 올해(2025년) 재무 전망도 아예 중단해 버렸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앤드류 위티(Andrew Witty) CEO는 결국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물러났고, 지금은 과거 장기 재임하면서 회사를 이끌었던 스티븐 헴슬리(Stephen Hemsley) CEO가 다시 경영을 맡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브라이언 톰슨 CEO 사망 후 최근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폭락하며 약 2,770억 달러 시가총액이 증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