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집중 단속으로 남가주 한인과 라티노 커뮤니티 등이 깊은 불안에 빠진 가운데, LA 대교구 소속 카톨릭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들 카톨릭 성당들은 푸드뱅크 활동, 각종 기부 활동 등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젊은층들이 여러가지 봉사 대열의 선두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LA 대교구는 기업들과 협력해 이민자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LA 남부 ‘Presentation of Mary’ 성당에서는 ICE 단속으로 일터에 아예 나가지도 못하거나 집 밖 출입 자체를 크게 두려워하는 가정들을 위해서 청소년들이 직접 나서 푸드뱅크 운영을 돕고 있다.
SNS를 통한 각종 홍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교회 주변에서 식료품을 받으려는 저소득층의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고 있다.
이 ‘Presentation of Mary’ 성당 소속으로 청소년 그룹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파티마(Fatima)는 어른들의 경우 페이스북을 쓰지만,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에 익숙하다며 홍보 방식을 세대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당 신도 마르가리타는 ICE가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푸드뱅크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르가리타는 약을 타기 위해 가야하는 병원이나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마켓도 딸이 대신 간다고 말했다.
St. Patrick 성당에서는 미사 참석률 급감으로 헌금이 줄자, Santa Monica와 South Pasadena 지역의 부유한 성당들이 기부에 나섰고, 이를 통해서 주민들에 대한 식료품과 생필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 100가구 이상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돼 새로운 푸드뱅크 프로그램이 신설되기도 했다.
St. Raphael 성당에서는 자택에서 나서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서 직접 식품을 배달하는 서비스까지도 교회 봉사자들 중심으로 하고 있다.
Our Lady of Talpa 성당에서는 ICE에 체포된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성당에 데려오는 활동도 벌어지고 있다.
St. Agatha 성당에서는 기도 모임과 함께 필요한 가정에 식품을 나눠주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 모든 활동은 "공동체의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고 진행하고 있다.
미겔 루이즈(Miguel Ruiz) 신부는 최근 분위기에 대해 ICE 단속 이후 미사 참석률이 약 30% 감소했지만, ‘두려워하지 말라’는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를 교우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심은 하되, 두려움에 지배당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아치다이어시스(Archdiocese) of LA의 아이작 쿠에바스(Isaac Cuevas) 공공관계 담당 디렉터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LA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민자 형제자매들이 버려진 존재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A 대교구는 최근 기업들과 협력해 이민자를 지원하는 기금 조성을 발표했다.
호세 고메즈(José H. Gomez) 대주교는 요즘에 들어서 계속되고 있는 이같은 고통이 새로운 논의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