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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가뭄에 수영장 면적 제한.. "미국 첫 사례"

사막에 일군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심각한 물 부족 끝에 주택 내 신축 수영장 규모를 제한하기로 했다.

라스베가스가 속한 네바다주의 클라크 카운티 의회는 개인 주택 내 신축 수영장 최대 면적을 56㎡로 하는 규정을 신설해 최근 투표로 통과시켰다.

승용차 3대 정도 크기로, 9월 1일부터 시행되며, 기존 수영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규정을 어긴 주민에게는 단수 조처할 전망이다.

클라크 카운티의 인구는 240만명으로, 매년 1천300여개의 수영장이 새로 지어진다. 

현재 개인 주택 내 수영장은 20만개에 이른다.

다만 리조트와 호텔 수영장 역시 이미 면적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 이번 규정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개인 주택 수영장에 크기 제한을 규정한 첫 사례로 보고 있다.

짐 깁슨 클라크 카운티 의회 의장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가뭄이 지속되고 호수가 말라가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번처럼 앞으로도 계속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연방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서부 '젖줄'인 콜로라도강 미드호의 경우 이번달(7월) 수위가 317.60m로, 지난 2000년 365.76m보다 50m 가까이 낮아졌다. 

미드호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193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영장 면적 제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 수영장 업체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주민에게 수영장은 삶의 일부라며 대신 대형 수영장 소유주에게 더 많은 부담을 매기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