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백신 정책 자문 과정에서 미국의 주요 의학 단체들을 배제하기로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실무위원회(ACIP)의 워크그룹에서 이번에 전격적으로 제외된 단체들은 미국의사협회(AMA),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감염병학회(IDSA) 등 모두 8곳이다.
연방 보건 당국은 이틀 전이었던 지난 목요일(7월 31일) 해당 단체들에 이메일을 발송해서 통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에서 연방 보건 당국은 해당 단체 소속 전문가들이 더 이상 백신 권고 수립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았다.
CDC 측은 이들 단체를 특수 이익 집단(special interest groups)으로 보고, 이들이 대표하는 인구 집단에 따라 ‘편향(bias)’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백신 전문가인 Vanderbilt University의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CDC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 대단히 심각하게 우려되는 조치라며 정부와 의료진의 백신 권고가 서로 엇갈리는 혼란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이 지난 6월 예방접종실무위원회(ACIP) 기존 위원 전원을 해임하고 백신 회의론자 중심으로 새로 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서 나온 후속 조치다.
로버트 F. 케네디 보건장관은 백신 제조사들과 예방접종실무위원회가 너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개편을 단행했다.
이같은 예방접종실무위원회 위원 전원 교체 후 CDC는 대부분의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코로나 19 백신 권고를 중단했다.
이같은 CDC의 코로나 19 백신 권고 중단 조치는 당연하게 의료계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사협회(AMA) 등 3개 의료 단체들은 지난달(7월), CDC의 백신 정책 중단 결정에 대해 연방 정부를 상대로 해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백신 정책 자문에서 제외된 단체들은 어제(8월 1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공중 보건을 위한 필수적인 전문가 참여를 배제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경험 많은 전문가들이 대부분 배제된 것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국민과 의료계의 신뢰가 더욱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CDC의 백신 권고에 계속 신뢰할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이번 조치를 철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F. 케네디 보건장관이 임명한 예방접종실무위원회(ACIP) 위원 중 한 명인 레체프 레비(Retsef Levi) 박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앞으로는 더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체프 레비 박사는 특정 이익 단체에 소속된 인물이 아닌, 진정한 전문성과 자격을 갖춘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HHS)는 예방접종실무위원회(ACIP) 워크그룹에 새로 참여할 인물 명단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