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트럼프 “엡스틴이 버지니아 쥬프레 가져가” 발언 파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틴을 언급하며 대표적인 성착취 피해자인 버지니아 쥬프레를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에서 데려갔다고 발언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버지니아 쥬프레의 유족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버지니아 쥬프레는 성범죄자로 악명 높은 엡스틴과 그런 엡스틴의 전 연인이면서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의 핵심 피해자다.

쥬프레는 영국의 앤드루 왕자를 비롯한 저명 인사들에게 자신이 성 착취를 당했다고 공개 증언한 인물이다.

그래서 여러 명의 피해자들 중에서 가장 유명해졌는데 올해(2025년) 초 쥬프레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쥬프레의 유족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버지니아 쥬프레를 마라라고 별장에서 엡스틴에게 뺏겼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쥬프레의 유족은 가족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진실을 원한다며 생존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될 수있도록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틴과 친구 관계였지만, 엡스틴이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엡스틴을 마라라고 클럽에서 쫓아냈고 그 이후에 엡스틴과는 모든 관계가 절연된 상태였다고 주장해 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유족측 반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먼저 쥬프레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질문해왔기 때문에 질문에 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직원들에게 이상한 행동을 한 엡스틴을 클럽에서 내쫓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쥬프레 유족 측은 엡스틴이 사망했지만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 경우에 계속 복역을 하면서 반드시 자신이 저지른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의 교도소에서 20년 형을 살고 있는 길레인 맥스웰은 최근 연방 법무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의회 하원 청문회 증언에도 응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했다.

다만, 길레인 맥스웰은 자신이 하원 청문회에 나서는 조건으로 추가 기소 면책과 기타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법무부 측은 이번 면담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맥스웰에 대한 사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쥬프레는 생전에 성 착취 생존자 지원 활동에 앞장섰으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 곳곳에서 피해자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써왔다.

쥬프레는 길레인 맥스웰에게 접근을 받아서 엡스틴의 마사지사로 고용됐다가 곧 성적 노예로 전락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10대 후반의 나이에 쥬프레는 전세계를 돌며 엡스틴의 유명한 친구들과의 만남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쥬프레는 이후 영국 앤드루 왕자 등 일부 인물과 법적 합의를 했으며,  이들은 쥬프레의 진술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지만 상당한 금액을 지급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유족 측은 쥬프레가 끝없는 협박과 재정적 압박 속에서도 언제나 용기를 내어서 힘들게 진실을 말해왔다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