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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제롬 파월 Fed 의장 잭슨 홀 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강조하며 더 강력한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어제 연설을 통해 빠른 통화정책의 완화를 기대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매파적 내용의 연설을 통해서 그같은 기대를 꺾고 성장을 제약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금리 시대 유지를 천명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월가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시장은 어제 장 초반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며 처음에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가 연설 직후에는 급격히 하락했다.

다만 금리선물시장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소폭 낮아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0.75%p 인상할 확률을 54.4%로 반영하고 있는데 전날 64% 보다 거의 10%p 낮아진 수치다.

이처럼 9월 금리인상폭이 0.75%p 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어제 잭슨 홀 미팅 연설 이후 다소 높아진 상황인데 제롬 파월 의장 연설에 대해서는 매파적이라는 반응이 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에 걸쳐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언급했고, 경기둔화를 피하기 어렵더라도 연준 목표치인 2%대까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수있도록 강력한 도구를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앙투안 부베 ING 수석 금리 전략가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연설이 예상대로 매파적이었으며 파월 의장이 전달한 메시지도 아주 분명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수장으로써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루크 틸리 윌링턴 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연설을 통해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진정으로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금리인하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펀드 선물 시장이 내년(2023년)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 Fed는 빠른 금리인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알렸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번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서도 다음달(9월) 20~21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0.75%p를 올릴지 0.5%p를 올릴지에 그칠지 결정적 힌트를 얻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9월) Fed가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폭이 0.75%일지 0 50bp 일지에 대허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어제 급등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아직 0.5%p 인상의 불씨를 남겼다.

연방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어제 공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 초기 2020년4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즉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3% 올라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그 폭은 6월보다 둔화됐다.

개솔린 등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어제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0.5%p 인상론에 불을 지피는 발언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에 앞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다음달(9월) 금리인상 폭과 관련해 05%p 인상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래피얼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에 앞서 먼저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월가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이 0.5%p 인상론을 주장했다.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인상 관련한 Fed의 결정이 결국 9월초 발표될 8월 인플레이션 Data로 귀결된다고 언급했다.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0.5%p 인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리치 스타인버그 콜로니 그룹 수석 전략가는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크게 놀랍지 않았다며 Fed가 본질적으로 시장을 향해 던진 메시지 내용이 0.5%p 인상일지 또는 0.75%p 인상일지에 대한 결정을 앞으로 몇 주 동안 확인할 Data에 달렸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잘 나온 것을 보고 시장에서 안도감을 얻고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Fed가 너무 공격적이기보다는 너무 일찍 비둘기파가 될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Fed 정책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금리 선물이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하락한 것에 주목하면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즉 Fed 정책 기대치와 관련된 금리 선물이 하락했다는 것은 Fed가 다음 FOMC 회의에서 3연속 0.75%p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에 높아졌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제 잭슨 홀 미팅 연설을 통해서 9월 금리 인상이 0.75%p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으며, Fed가 물가 안정이 목표치 범위에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2023년) 금리인하 가능성 전망에 대해서도 다른 반응이 나왔다.

먼저 제롬 파월 의장이 어제 매파적 발언을 한 것처럼 섣부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이제 버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앙투안 부베 ING 수석 금리 전략가는 제롬 파월 의장 외에 다른 FOMC 위원들도 암묵적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지지하고 있다며 Fed가 내년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릭 위노그레드 디벨로프 마켓 이코노믹 리서치 이사는 어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 내용중에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즉, 연설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발언이 대부분 일치했고, 다른 Fed 연사들이 지난 며칠 동안 말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관점이나 포트폴리오 등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전했다.

에릭 위노그레드 이사는 앞으로 주식시장의 향배와 관련해서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런데 오히려 내년(2023년) 금리인하 가능성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NY 캐피털 이코노미스트의 마이클 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꺾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면 Fed가 2023년 하반기에 다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